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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100세+ 생명연장`에 올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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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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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율주행차, 비행택시,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쏟아지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혁신 열기가 가장 뜨거운 또 다른 분야가 바로 생명 연장을 위한 장수연구다.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열기 위해 실리콘밸리가 주도하는 장수혁명 초점은 질병을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 나서는 것이다. 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들이 그때부터 병의 근원을 찾고 치료에 들어가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온몸에 퍼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폐암은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1%에 불과하고 3기는 5~14%, 2기는 약 30%의 생존율을 보인다.

또 노령화에 따른 대표적 퇴행성 질환을 조기 진단해 치료에 나서는 것도 생명 연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실리콘밸리 벤처·연구기관들 진단이다. 노령화에 따른 대표적인 질병은 파킨슨병인데 '호모헌드레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뇌 질환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만성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 뇌졸중과 함께 3대 고령 질환이다. 발병 5년 이내 사망률이 25%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지난 20년간 파킨슨병 조기 진단·완치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파킨슨 연구소인 '파킨슨인스티튜트'는 실리콘밸리 핵심 지역인 서니베일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향한 파킨슨병 정복의 비밀을 찾기 위한 '두뇌은행'과 '줄기세포은행'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두뇌은행은 사망한 파킨슨병 환자의 뇌를 기증받아 운영되는 곳이다. 두뇌은행은 파킨슨병 원인인 유전적 변이를 찾아내기 위해 뇌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줄기세포은행은 두뇌은행 옆에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줄기·신경세포는 정상인과 다른데 파킨슨병 환자가 기증한 줄기세포와 정상 줄기세포 간 차이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신약 개발을 위한 단서로 활용하고 있다.

캐럴리 발로 파킨슨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다 질환이 진전된 후 60·70대가 돼야 병원에 가 치료가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며 "파킨슨병과 같은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야 건강한 100세 시대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이 호모헌드레드 시대 키워드가 된 것은 뇌 신경 질환은 암 등 다른 질병과 다르게 한번 퇴행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이상 퇴행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유전적 요인을 파악해 암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처럼 파킨슨병도 환자 유전자를 파악해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파킨슨인스티튜트는 현재 세계적으로 90여 개에 달하는 제약사·연구소와 협업 중인데 최근 한국의 카이노스메드도 참여해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섰다. 발로 CEO는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유전 요인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카이노스메드와 임상 2상 연구에 들어간다"며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경로를 찾아내면 치료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킨슨인스티튜트처럼 실리콘밸리 기업·대학·병원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맞춤형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면 '생명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도 발견할 수 있고 호모헌드레드 시대 개막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구글의 장수연구 자회사인 '칼리코'는 인간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노화 방지, 질병 퇴치를 통한 생명 연장이 목표다. 이미 보유한 100만명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와 700만개 이상의 가계도를 활용해 유전자 패턴을 분석하여 난치병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칼리코는 생명과학·의학 분야 저널인 이라이프(eLife) 최신호에 벅 노화연구소에서 지난 35년간 키운 벌거숭이두더지쥐 3000여 마리의 사육 기록을 조사해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수명이 다해 죽을 때까지 노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칼리코는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늙지 않는 비결을 밝혀내 인간 수명 연장에 적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탠퍼드 의대는 구글 바이오 자회사 베릴리와 함께 5000억원을 투자해 건강한 사람 1만명을 모아 향후 5년간 추적 검사하는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5년간 1만명의 혈압과 피검사, 유전자 분석, 소변검사, 엑스레이, CT 촬영, 바이털 사인 등 모든 데이터를 추적·수집할 계획이다. 

대부분 질병은 아프기 시작하면서 발견되지만 이 연구는 질병이 발견되기 전에 예측하고 예방·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질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원인의 결합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구글과 공동연구를 시작한 스탠퍼드 의대 샌지브 갬비어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 같은 프로젝트를 '영화 관람'에 비유했다. 갬비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삶을 2시간짜리 영화로 찍는다고 하면, 현재 일반적인 신체검사는 마치 영화 중간에 들어가 1분 정도 보는 것과 같다. 자주 들어가 본다고 해도 전체 내용과 메시지를 파악할 수 없다. 영화 줄거리가 복잡하거나 반전이 있다면 더욱 알기 어렵다. 반면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는 2시간짜리 영화를 모두 보고 문제가 되는 메시지(질병)를 파악·진단해 이를 치료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9&aid=0004099839&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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